영화의 장르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장르(genre)란 종류를 의미하는 라틴어 게누스(genus)에서 유래된 불어입니다. 장르라는 것은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쓰이며, 각각의 분야에서 작품의 특색을 분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작품의 주제, 형식, 분위기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관객이나 독자의 작품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장르란?
영화 장르는 크게 액션, 로맨스, SF, 코미디, 공포, 드라마, 애니메이션, 범죄/스릴러, 전쟁, 다큐멘터리, 판타지 등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명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이나 방법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영화의 장르는 작품의 창작과 수용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여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를 구성하고,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화의 장르는 무궁무진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화 장르로 선정했습니다.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전쟁, 다큐멘터리, SF, 공포영화의 개념에 대해 간결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액션 영화 (Action film)
액션 영화 (Action film)는 등장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데 중심을 둡니다. 액션 영화는 흔히 정의가 악을 무찔러 사건을 해결한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는 액션 활극이라고도 하는데, 활극이란 모험, 미스터리, 첩보 등 긴장감과 공포를 동반하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더 넓은 의미에서 활극 영화는 범죄영화뿐 아니라 서부극, 전쟁 영화, 재난 영화, 스릴러 등 까지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활극 영화는 1903년 작 '대열차 강도'입니다. 이후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미국에서 연속 활극으로 불리는 장르가 유행하여 액션 영화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최초의 액션 영화는 1962년 작 '007:Dr. No'입니다.
로맨스 영화 (Romance film)
로맨스 영화 (Romance film)는 사랑을 주제로 합니다. 이 장르에서 다루는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에서부터 불륜 치정극과 같은 어둡고 무거운 관계까지 매우 범위가 넓습니다. 때때로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쟁이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영화는 보는 관점에 따라 주인공의 사랑에 중점을 둘 것이냐 역사적 사건에 중점을 둘 것이냐에 따라 다른 장르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코미디 영화 (Comedy film)
코미디 영화 (Comedy film)는 유머에 중점을 둔 영화 장르입니다. 시청자들로부터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제작됩니다. 코미디 영화는 대부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으로는 상황을 재미있게 설정하거나 말하는 방법 혹은 행동, 성격을 과장해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영화 (Drama film)
드라마 영화 (Drama film)는 정서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가장 범위가 넓은 영화 장르로 이 안에 로맨스, 법정 드라마, 의학 드라마, 범죄, 스포츠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의 특징은 등장인물이 현실적이고 성격 묘사 또한 우리 주변에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바탕으로 합니다.
전쟁 영화 (War film)
전쟁 영화 (War film)는 전쟁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를 말합니다. 전쟁 영화는 보통 전투 장면이 드라마의 중심이다. 전투는 육군, 해군 가리지 않고 공중 또는 지상전 등 다양하게 다뤄집니다. 주제는 전투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우정,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희생, 전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성, 그로 인해 제기할 수 있는 도덕적, 인간적 문제가 모두 포함됩니다.
소재는 소설, 역사적 사실, 한 인물의 전기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경 역시 중세부터 현대 혹은 미래까지 다양한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쟁영화에 포함할 수 있는 하위 장르에는 코미디,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이 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나 전쟁 포로수용소와 같은 배경을 특정적으로 다루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Documentary Film)
다큐멘터리 영화 (Documentary Film)는 사실을 기록하는 논픽션 형태의 작품으로 '기록 영화'라고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픽션이나 드라마와 달리 사실을 기록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만드는 작품이며 대체로 어떤 문제의식을 제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큽니다.
드라마나 픽션은 같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는 사실 그대로를 전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의 본질이 사회에 있거나 특히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다큐멘터리를 통한 문제 제기는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정보에 기반하여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제작자의 진실한 의도가 중요합니다. 자칫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게 되면 다른 정보는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제작자의 관여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 것이냐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SF 영화 (Science fiction film)
SF 영화 (Science fiction film)는 SF를 사용하는 영화입니다. 주로 다루어지는 소재로는 과학계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예컨대 외계 생명체나 타임머신과 같이 완전히 입증하고 인정하기 어려운 현상을 다루거나 아주 먼 미래적인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에서 비롯됩니다.
무성 영화 초기부터 존재했던 장르로서 조르주 멜리에스가 트릭 사진 효과를 이용한 '달 세계여행(1902)'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해 볼 예시는 '메트로폴리스(1927)'이며, 이 작품은 최초의 장편 SF 영화입니다. 193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 SF 장르는 주로 저예산 B급 영화로 구성됐으나 1968년, 스탠리 큐브릭의 기념비적인 작품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 하나의 영화 장르로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엔 '스타워즈'의 큰 성공은 이어지는 SF 블록버스터 흥행작들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공포 영화 (Horror film)
공포 영화(Horror film)는 초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귀신이나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긴장되거나 놀라는 등 공포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르입니다. 고조된 감정으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생리학적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공포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소재는 뱀파이어, 유령, 외계인, 악마, 좀비, 괴물, 사이코패스 등이 있고 그 외에 코미디 호러, 초자연적 호러, 재앙 호러 등 다양합니다. 이와 더불어 플롯 역시 범죄사건이나 초자연적인 악마의 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공포심으로 구성됩니다.
공포영화의 시초는 에드가 앨런 포, 브램 스토커, 메리 셸리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의 한 장르로 다뤄지게 되었고 이는 관객의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판타지, 초자연적 소설, 스릴러 영화 장르와도 중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의 장르’에 대해 두루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영화 장르 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공포’와 ‘SF’ 장르에 대해 차례차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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